루카 / Luca
posted on 2025.06.04
2021 / Enrico CASAROSA / IMDb
★ 3.9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다른 것들에게. 사실, 이 세상에 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팩트를 가끔 까먹는 이들에게.
어딘가 엉성하고 부족한데, 계속 마음이 가고 끝내 엔딩에 이르러서는 괜시리 울컥해지는 작품이었다. 너무나 동화적인 결말이지만, 세상에 이런 동화 하나쯤은 실존해도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
<쉐이프 오브 워터>, <벼랑 위의 포뇨>,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비슷한 결의 영화들이 몇 가지 떠올랐는데, 대부분 재밌게 봤던 영화들이라 또 하나의 좋은 영화 그룹에 멤버가 추가된 느낌이었다.
메인 캐릭터들의 어설픔과 싱그러움도 좋았지만 조연의 캐릭터들이 무척 매력적인 스토리였다. 캐릭터들이 단순히 혼자만의 서사로 남은게 아니라 메인 캐릭터들의 서사와 적당한 거리로 연결되는 것이 특별히 좋았던 것 같다. 픽사는 참 이런 섬세한 터치에 너무 능수능란하단 생각을 했다.
완전한 여름의 영화였다. 여름 바다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