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받이 / The Surrogate Womb

1987 / Kwon-Taek IM / IMDb / KMDb
★ 3.6

망아지같은 강수연의 모습에 90분이 삭제된다. 정일성이 촬영하지 않아도 송길한임권택이 함께한 맛이 여전히 남아있어 신기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는 말이 있는 이 영화를 두고한 제작진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참… 그런모습 조차 우리라서. 한국적인 것을 담아낸다는 것이 한복을 입히고 판소리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고유의 특징을 담아내는 것이란걸 다시 한 번 상기한다. 그게 어떤 시대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건 그 향기가 나면 그게 어떤 민족이나 국가에 종속적인 것이 되어버린다는 것.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 장면에 오버랩되는 문구들이나 지붕위에 앉아있는 것처럼 합성된 옥녀의 모습이 꽤나 직설적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게 송길한과 임권택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 또래의 사람들은 강수연을 SBS 드라마 <여인천하>로 입문했을거라 생각한다. 그 뒤엔 마땅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어 그저 그렇게 살다 안타깝게 떠난 어떤 배우라 생각하기도 했다. 찬란했던 인생의 시작을 늦게나마 보게되니 배우에 대한 경외감이 들기도 했다. 다른 작품들이 무척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