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 Conclave

2024 / Edward BERGER / IMDb
★ 3.5

며칠 전 책장을 정리하며 <더 리더>의 북클릿을 발견해 읽었다. 15년을 훌쩍넘은 세월을 두고 두 영화의 주연을 맡은 랄프 파인즈의 모습을 보니 시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그나저나 여전히 좋은 배우였다.

대중에게 너무 친숙하지만, 그만큼 너무 감싸여져 있는 소재를 그렸다는데 이 영화의 의의가 있다 생각했다. 적당한 수준의 서스펜스와 반전을 넣었는데 그 만듦새가 이 영화에 플러스가 되었는지는 약간 의문이 든다. 상업영화로서의 적당한 수준의 텐션이었던 것 같은데, 영화를 걸작이 되게 만드는데는 큰 방해가 되었던 것 같긴하다. 컨텐츠 자체는 괜찮았지만 형식이 부합하지 않았던 케이스랄까..

본의 아니게 <만다라>와 같은 날 보며 종교대잔치의 영화 감상의 날이었다. 불교와 천주교 모두 결국 깊숙한 곳의 나를 먼저 대면해야 한다는 공통의 메시지를 던진, 참 알면서 가기 어려운 그런 팩폭을 두들겨 맞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