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 Se7en
posted on 2025.03.23
1995 / David FINCHER / IMDb
★ 3.8
은퇴 직전의 늙은 형사 모건 프리먼과 갓 부임한 젊은 형사 브래드 피트의 투샷만 봐도 이 이후에 나온 영화 수십개가 줄줄이 생각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련함과 날 것의 이미지는 클래식을 당해낼 작품이 없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정말 클래스는 영원하다.
뉴욕의 어두컴컴한 질척거림이 무척 잘 묘사되었다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되었다는 것도 흥미롤운 포인트였다.
초반 30분 정도는 좀 루즈하다 생각했는데, 나머지는 꽤 흥미로웠다. 이따금씩 대사에 함축된 철학들을 곱씹느라 영화를 잠시 멈추는 시간도 잦았다.
제삼자의 입장에 서서 적당한 무관심과 관심의 줄을 타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그리 무책임한 일인지 고민에 빠져버렸다. 어찌 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