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 Gone Girl

2014 / David FINCHER / IMDb
★ 3.9

무기력이라고 볼 수도 있을 만큼 고요히 시작하지만, 서서히 커져가는 볼륨이 언제 이만큼 올랐는지도 모르게 거대해져 버리는 영화였다.

제목이 “Gone Girl"인 것을 알았다면 지금보다 좀 더 일찍 보게 되었을까. 항상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의 상위권에 있었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거리감때문인지 만지작만 거린 영화였다. 이상하리만치 오늘은 여러 곳에서 이름이 걸렸는데, 아무래도 오늘이 이 영화를 볼 운명의 날인 것만 같았다.

어떤 인간들과, 그 인간들을 담는 미디어, 그걸 소비하는 사람들에 대해 뇌절없이 깔끔한 논리로 전개되는데, 필요한 것은 깊이에 상관 없이 치고빠지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우리가 흐린 눈을 하고 살아가는 세상.

영화는 보니 형사의 이성과 감성이 어쩌면 이 더럽고도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는 한 방편이라는 말을 하고싶단 생각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단념하고 손을 놓는 무기력함까지가 그 단편의 완성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그레타와 제프는 조심해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