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 Wild

2014 / Jean-Marc VALLÉE / IMDb
★ 4.3

영화를 보는 내내 이상하리만치 사이먼 앤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떠올렸다. 사람이, 관계가, 환경이, 자연이.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떠한 우연의 작용들로 인해 인생이 끔찍하리만치 고통스러운 상태에 놓여져 버렸을 때.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불씨가 아직 마음에 남아있다면, 계속 걷는 수 밖에 없다. 마음이 너무 어려운 누군가에게는 ‘셰릴의 발버둥은 늪에서가 아니었으니까 복에 겨운 것’이라는 생각에 치우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우유바다 휘젓기처럼 나의 발버둥이 내가 발버둥치는 장소를 바꿀 수도 있으니 부단히 휘저은 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위안을 얻는 방향으로 생각해 줄 수는 없겠냐 묻고싶었다. 그럴 수는 없었을까.

걷는 이야기와, 그 속사정을 교차 편집하는 솜씨가 무척 좋았다.

How wild it was, to let it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