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 Troll Factory

2024 / Gooc-jin Ahn / IMDb / KMDb
★ 3.6

안국진 감독의 영화 만듬새가 꽤 좋았다. 비슷한 결의 사회고발 성격을 띠는 2020년대에 개봉된 영화들 중 만듬새 자체만으로는 가장 군더더기가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덕분에 후반쯤에 가서는 통쾌하든 씁쓸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결말을 맺어도 이상하지 않겠단 느낌을 받았다. 달려가는 과정이 괜찮았기에 어떤 결말을 맺어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복잡할 수도 있고, 어쩌면 나이브할 수도 있는 서사를 관객에게 지루하지 않게 설명하는 치고빠지는 기술이 꽤나 탄탄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되려 손석구가 이따금씩 너무 현실의 손석구같아 몰입을 방해할 때가 있었지만, 세 명의 댓글부대원들의 호흡이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다.

친구들 모임에서 듣는 얘기조차 팩트체크가 필요한 시대. 그나저나, 이 영화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하죠? 팩트는 어떻게 체크해야 하죠?

Generative AI가 가져야하는 능력, 그로 인해 발생될 결과물에 인간이 경계해야할 것들을 생각하기도 했다. 장강명 작가의 원작소설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