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 Suzume

2022 / Makoto Shinkai / IMDb
★ 3.8

2023년 상반기를 강타했던 스즈메의 문단속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너무 늦게 보게된 탓인지 범죄도시3에서 ‘마동석의 문단속’으로 패러디된 밈이 머릿 속을 장악해 초반엔 조금 집중이 어렵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극으로 확 잡아당기는 그런 힘이 있는 영화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근 몇 년간 개봉한 <파묘>, <외+계인>을 떠올리기도 했다. 인간이란 개체가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희노애락을 실존하는 과학으로만 해석하기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것.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사실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을 존재의 가능성에 대해. 그게 바로 종교인가 하하. 그런 개체의 시각화에 있어선 <>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미 떠나간 이들보다,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라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그래서인지 열도 곳곳의 따뜻한 사람, 따뜻한 광경이 선물 보따리처럼 등장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기서 느껴지는 creepy한 느낌이 있었다. 따뜻한 등불을 그리고 있음에도 굉장히 서늘하게 느껴지는 대목들이 많았는데, 어쩌면 그게 이 영화가 그리고 있는 음양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훗날 이 영화를 상기할 땐 그 서늘함이 더 먼저 떠오를 것 같기도 하고.. 작화에서 신카의 마코토 감독의 다른 작품보다도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를 닮아있단 생각을 했는데, 그게 바로 비슷한 결의 서늘함 때문이었을 것 같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한 시도였다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