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카 / Wonka

2023 / Paul King / IMDb
★ 3.8

팀 버튼과 조니 뎁이 만든 걸출했던 웡카때문에 영원히 고통받는 2023년의 웡카. 어둡다못해 creepy하기 까지 했던 웡카의 모습이 어쩔 수 없이 그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의 웡카는 꽤나 재밌었다. 한없이 긍정적인 모습, 거기서 얻는 위안이 좋았다. 어쩌면 요즘 시대의 영화에게 바라는 것은 대단한 역경의 극복이 아니라 마음의 안식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악역들까지도 어쩌면 본질은 착한 사람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들은 러닝타임 내내 맘껏 숨쉬며 볼 수 있어 편하고 기쁘다. 몇 달 전 오픈되었던 예고편을 보고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 다운된 것 같아 걱정했는데, 걱정과는 다른 영화가 무척 재밌었다. 예고편을 왜 그렇게 뽑았지..

경량의 VFX와 대단한 SFX의 조합으로 탄생한 비주얼적인 면들도 좋았다. 촬영을 정정훈 감독이 했던데, 특출나게 좋은 것도 아니었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도 없었다. 음악과 서사에 조화로운 무빙이 어쩌면 촬영감독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