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 배틀 엔젤 / Alita: Battle Angel

2019 / Robert Rodriguez / IMDb
★ 3.3

당연시 되어버린 기술의 첫 위대함의 영광은 금세 다른 작품으로 잊혀진다. 그러하기에 기술로 압도하거나, 기술이 퇴색되지 않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와 서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반복했다.

알리타가 단독으로 보여지지 않고 다른 실제 배우들과의 인터랙션이 있는 장면의 경우, 저 자리에 알리타 역을 맡은 로자 살라자르가 있었다면 좀 다른 결로 느껴졌을텐데. 그 이유가 어디에서 오는가, 모션인가, 렌더링인가, 쉐이딩인가, 좀처럼 단 하나의 단초를 잡기가 어려웠다. 아주 미묘하게 느껴지는 uncanny valley가 좀 아쉬웠다. 못했다기 보다, 잘 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니 더 최고로 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에 가깝다.

그래도 여전히 괜찮은 디스토피아를 구경하고 나온 느낌이다. 원작인 <총몽>의 구성이 좋았던 것도 있겠지만, 작품의 비주얼적인 요소도 한 몫 했다. 몰입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크게 없었다. 질질 끌지 않는 액션과 전개도 한 몫 한 것 같다.

과연 후속작이 나올 수 있을까. <무빙> 때문에 디즈니플러스를 구독하고서 보게된 유일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