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교육 / Lessons from a Calf

1991 / Kore-eda Hirokazu / IMDb
★ 3.9

올 늦여름 정도부터 보기 시작해, 계속 끝내질 못하다 결국 이번에 서울 오피스를 다녀오는 버스에서 마무리 지었다. 47분밖에 되지 않는 다큐인데도, 참 오래 걸렸다. 박완서 작가의 작품처럼 쉽게 쓰여진 다큐인데 이상하게 오래 반복해 읽게되는 문장처럼, 영화의 장면들을 여러번 반복해 봤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88년도에 시작된 교육. 이나초등학교에 과외활동으로 송아지를 키우기로 결정하며 일어난 몇 년간의 관찰 다큐이다. 단순히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 과외 활동, 송아지의 반환의 행복한 동화를 그리는 것 같다가 포커스가 바뀌며 결국은 교육을 얘기한다. 참, 고레에다 감독은 떡잎부터 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료를 살지조차 학생들의 선택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생님은 송아지 로라의 반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에 크게 분노한다. 그때 비로소 이 영화가 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어지러운 세상, 우리가 꿈꾸었던 전인교육은 결국 성공에 이르렀나, 머리가 지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