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더 도어 / Open The Door

2023 / Hang-jun Jang / IMDb / KMDb
★ 2.9

시놉시스와 1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에 부담없이 보러갔다. 결과적으론 커다란 실망감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영리하게 뉴욕 소스를 활용해, 모든 장면이 뉴저지와 뉴욕 일대에서 촬영된 것 같은 느낌을 들게하지만.. 90년대 가족 시트콤에나 나올법한 현관 밖 배경 소스는 몰입감을 다시 거둬들였다. 10억이라는 제작비가 어디로 들어간 것일까.

단 하나 남겨진 게 있다면 배우들의 연기였다. 연극톤이 아쉽긴 해도, 저예산 영화임을 감안할 때 최선의 연기들을 펼쳤다.

1시간이 넘는 영화를 영화관에 걸고 관객을 모을 때는 그만한 책임감이 따른다 생각한다. 러닝타임이 1시간이든, 2시간이든, 3시간이든, 관객은 같은 비용과 같은 기회비용을 들여 상영관에 들어선다. 영화를 다 본 다음엔 뭔가 기만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애초에 영화관 관객수가 비지니스 모델의 타겟이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OTT로 직행했다면 어땠을까. OTT가 아니라 유튜브에 콘텐츠랩 비보 단편 영화 채널을 만들어 거기에 무료로 영화들을 배포해 왔다면 어땠을까, 그런 배포를 보이기에 회사가 너무 영세한걸까, 그런 여러 아쉬움들이 남았다. 비슷한 퀄리티의 영화를 유튜브에 무료로 배급하는 구교환과 이옥섭이 교차되며, 나의 가치를 올리는 마케팅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러닝타임이 2~30분이었다면 이렇게 화가나진 않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