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킬러 / The Killer

2023 / David Fincher / IMDb
★ 3.2

데이빗 핀처는 미장센과 서사의 균형을 정말 밸런스있게 담아내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도 그런 매력을 지녔는데, 이제 다른 쪽의 밸런스가 무너져버린.. 나에게는 김지운 감독과 데이빗 핀처 감독의 이미지가 겹쳐보이는 지점이 있어왔는데, <더 킬러>와 <거미집>으로 그 방향이 서로 엇갈려 버린 기분이 들기도 한다.

장르를 코미디로 봐야할까. 마이클 패스밴더의 움직임을 보는 맛이 있었다. 한국에서 이 영화가 리메이크된다면 이 배역은 원빈이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배우로서 더 다양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지만 그 밥에 그 나물식 캐스팅이라면.. 어쨌거나.

11월에 넷플릭스에서 릴리즈된다면 다시 한 번 스키밍하며 보고싶단 생각이다.

뜻밖의 시공간에서 잠들어 버리고, 안정된 공간에서 예민해져 버리는 이름없는 킬러. 영화니까 가능하고, 영화라서 실망스러운.

에드워드 호퍼 풍의 포스터가 탐이 났는데 아쉽게도 28일 관람자부터 증정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