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 비디오 / Kim's Video

2023 / David Redmon, Ashley Sabin / IMDb
★ 3.7

누군가를 미워하고 고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좋은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전달 되었다. 물론 아주 보살같은 마음으로 대상들을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날 선 프레이밍도 어느정도 포함이 되어있긴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가치의 전파라는 것이.

킴스 비디오의 오만장이 넘는 컬렉션을 넘겨받아 사실상의 방치를 해버린 이탈리아 시칠리의 한 도시를 오간다. 그 과정에서 마주친 여러 사람들이 단 하나의 시각이 아닌 다양한 느낌으로 영화에 담겼다는 것이 오묘했다. 단순히 관객으로서 보고있는데도 굉장히 가시방석이었달까. 살레미에서 마주친 영화음악감독의 곡이 엔딩 크레딧으로 흐를 때, 장난 가득한 포용성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따금씩 선을 건넜다 돌아오는 것처럼 비꼬는 것 같아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대체로는 재밌었지만.

누군가에게는 황금 창고였지만 누군가에게는 한 순간의 명예와 부를 위해 잠시 쓰이고 버려진 더미들. 세상을 황금창고로 만들기 위해, 황금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