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 Dr. Cheon and Lost Talisman

2023 / Seong-sik Kim / IMDb / KMDb
★ 3.3

오프닝 크레딧이 나올 때부터 아차 싶었다. 2023년에 걸맞지 않는 촌스러운 텍스쳐와 composition.. 앞으로 나올 CG를 보지 않아도 감독의 낮은 예민함이 스며들었다.

내가 가장 자신이 없기도 하고 관심이 덜하기도 한 액션 판타지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아 네월아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며 보진 않았다. 강동원이 개연성이자 타당성인 것일까. 뭐 어쨌거나.. 영 엉망진창까진 아니었다. 김원해 배우의 정극 연기가 나쁘지 않았던 이유였던 것 같다. 현재의 이야기의 중심과 서사를 우뚝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과거의 처연함이 조금은 전달되어 엔딩크레딧까지 쭉 몰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외유내강의 <아라한 장풍대작전> 이나 <전우치>를 떠올리기도 했는데, 두 영화의 어떤 점이 매력포인트였던 것인지 놓치고 있는 기분이었다. B급 감성으로 우직하게 돌진하는 그 진솔함이 이 영화에서는 덜해 아쉬웠다.

과연 천박사는 시리즈물로 갈 수 있을지, 강동원이 고민하던 BEP를 달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