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2023 / Joaquim Dos Santos, Kemp Powers, Justin K. Thompson / IMDb
★ 4.0

기대 없이, 전 편의 관람 없이 봤음에도 무척 좋았다!

오프닝 타이틀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멀티버스에 진심이다. 덕분에 작년 여름 무척이나 재밌게 봤던 <에에올>을 학창시절 텀프로젝트처럼 느껴지게 만들기도 했다.

비주얼적으로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대체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의 여전한 의문으로 남겨진 것들이 많다. 그리고 또 한 번, 올 초 뉴욕에 다녀오길 잘했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내가 봐왔던, 그리고 또 놓쳤던 영화들 중에 얼마나 많은 뉴욕 배경의 장면들을 그냥 흘러 보냈나, 궁금하기도 아쉽기도 했다. 너무 멀기만 했던 전형적인 미국의 코믹스에 숨을 불어넣은 모양이다. 근데 그게 이국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무척 가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코며드나..

단순한 오락 이상의 화두를 슬그머니 꺼내놓는다.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던진 화두처럼 머리가 살짝 지끈하기도 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을 때, 나의 사적인 것들과 내가 동경하는 공적인 것들 사이의 배타적인 선택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 덕분에 마지막 세 번째 시리즈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