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터로이드 시티 / Asteroid City

2023 / Wes Anderson / IMDb
★ 3.1

영화는 감각적인 카메라 워크와 색감으로 가득차 있다. 외형적으로 매력을 풀풀 풍겨 이야기를 걸어봤는데 속은 아주 별로였던, 그런 사람을 만나고 온 느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웨스 앤더슨 영화 중 <다즐링 주식회사>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 애스터로이드 시티의 초반 5분까지는 <다즐링 주식회사>를 떠올리게 할 만큼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그 이후..

어쩌면 형식이 서사를 지배해버린 웨스 앤더슨에 넌덜머리가 나버린 것 같다. 절대적으로 별로인 영화라기 보다 이젠 내 취향에선 너무 멀리 가버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난해해도 좋은 영화가 있지만, 이 영화는 아니다. 고독한 인물들의 유대를 이렇게 풀어낼 필요는 없었다.

코로나에 걸린 빌 머레이를 대신한 스티브 카렐을 보는 것이 정말 좋았다. 웨스 앤더슨에 더해진 스티브 카렐이라니ㅋㅋㅋ…. 프레임 속 다른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었는데도 목소리만 듣고 오잉 해버렸다. 물론 영화 초입에 나오는 오프닝 크레딧에서 그 이름을 보긴 했었지만서도.

세트와 색감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