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 The Roundup: No Way Out

2023 / Sang-yong Lee / IMDb / KMDb
★ 3.4

전작들에 비해 단독 빌런의 매력을 줄이고 여러 명으로 해쳐 모아 전술을 진행한다. 어떤 성공한 단편이 시리즈화 되어가는 전형적인 모습.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생각하면 아주 시대의 흐름대로 진행한 구성이었다. 게다가 캐릭터들의 페어마다 적당히 겹쳐진 텐션들과 꼬리를 무는 습격들이 흥미진진했다. 끊기지 않는 흐름의 편집과 구성, 그리고 개그. 모든 것들이 1등까지는 아니어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성실한 우등생같이 느껴졌다.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는 우리동재 느그동재로 매력을 뽐내던 이준혁 배우가 힘을 넣으면서 굳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박해일과 비슷한 꼿꼿한 연기인데, 박해일과는 다르게 아주 세공이 투박하게 잘 된 칼을 보는 느낌이었달까.. 덕분에 원래 이준혁을 좋아하던 그룹이 아니고서야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의 좋았던 것 중 하나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일본을 끌어들이며 스케일을 키웠다는 점이다. 요근래 한국 영화들의 굳이~ 필요치 않은 해외 로케가 제작비를 잡아먹고, 전체적인 생태계를 힘들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던 찰나였기에..

이범수 배우는 나중에 최종 흑막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로 배역에 찰떡으로 붙지 못하는 연기였고, 그에 반해 김민재 배우는 마석도 옆에서 해야하는 것보다 좀 더 괜찮은 연기로 극에 입체감을 불어넣었다는 생각이다.

복싱을 배우고 난 뒤에 봐서 그런지 격투가 다르게 느껴진다. 마석도의 타격감도 일품이지만, 정말 상대의 공격을 잘 피한다는 생각이다. 위빙과 더킹이 정말! 최고의 공격은 방어라는 말이 새삼..

큰 기대가 되지 않는 4편에 대한 쿠키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편을 보러 또 영화관에 방문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