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 In the Summer

2013 / Tae-Gyum Son / IMDb / KMDb
★ 3.4

이번에 전주에서 보고오지 못했기에 얼마전 오픈한 따끈따끈한 KAFA 스트리밍에서 찾아봤다.

2010년대 초반의 감성이 이랬던가. 생각해보니 그 땐 다들 저런 옷을 입고, 저런 거리를 걸었었지. 오랜만에 보는 낯설고도 익숙한 도시의 풍경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겁도 나고, 너무 미세해 작은 바람에도 무지하게 흔들거리던 청소년 시절의 감성이 들어있다. 30분 남짓한 영화가 그 미세함을 포착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세 번의 여름방학은 되돌이켜보면 인생의 큰 전환점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이루거나 명시적인 결과는 없었지만, 내면의 섬세함과 깊이를 다듬는 시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