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 Hidden Blade

2023 / Er Cheng / IMDb
★ 3.3

대단한 중국 국뽕 영화면 어떡하지 걱정했던 것에 비해 괜찮았다. 다만, <색, 계>나 <무간도>의 서늘한 양조위는 없다. 같은 사람이 비슷한 무게의 연기를 해도 연출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담기는구나 신기했다.

영화는 친절하지 않다. 덕분에 머리를 빠릿하게 굴려야 되는데, 생각보다 굴곡 없는 스토리에 따라가는 게 어렵진 않다. 영화에서 단 하나 좋았던 점이 있었다면, 초반부터 이따금씩 영화에 흩뿌려진 샷들이 후에 하나씩 엮어진다는 것이다.

피로했다. 수많은 레퍼 영화들이 떠올랐다. 이렇게 반복되는 구성과 플로우는 먼훗날 2020년대 획일화된 영화 스타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