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 Dream

2023 / Byeong-heon Lee / IMDb
★ 2.0

남들이 아니라 할 때 따르지 않는 것이 꼭 좋은 선택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야심차게 준비한 무언가를 누군가가 비평한다면 그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라고.. 이병헌 감독이 아주 오래 전부터 여러번 퇴짜를 맞았다는 얘기를 듣고 든 생각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안절부절 봤다. 설마 영화가 계속 이렇게 지속되진 않을거야, 이렇게 끝나진 않을거야, 설마 여기서 더 나가진 않을거야, 머릿 속에서 맴돌던 걱정은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불난 집에 붓는 기름은 그 되도 않는 대사량이었다. 전혀 재밌지도 않은 사족들이 반복해 쌓이니 피로가 더해졌다. 특히나 외국 해설가가 대한민국을 외칠 때는 뇌절의 클라이막스가.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로케를 떠났는데, 그만한 제작비의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다 지구에서 행진하는 누가봐도 외국인 분장을한 헝가리 사람들, 이슈트반 성당 앞 Zrini utca에서 흘러나오는 남미의 음악, 시민공원 앞 작은 개울가에서 열린 풋살 경기.. 구지 헝가리에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촬영 가능한 소스인데 감독의 욕심이 과하지 않았나 싶다. 가서 찍을거면 더 잘 찍어 오든가!

2001년 소림축구를 뛰어넘는 축구 영화는 정말 나올 수 없는 것일까, 소림축구가 너무 띵작인걸까를 고민하며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