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컷 젬스 / Uncut Gems

2019 / Benny Safdie, Josh Safdie / IMDb
★ 4.0

이전에 초반 10분 남짓 시도했다가 풀 관람을 실패했었는데, 이번에 뉴욕행 비행기에서 드디어 끝장을 냈다. 2019년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2000년대 초반 감성이 가득하다. 의도해서 찍은게 아닌데 마치 2005년 아카데미 편집상 후보였다고 해도 믿겨질 것 같은 재질의 영화.

러닝타임 내내 서버 케이블 정리의 달인을 보는 것 같았다. 플롯과 서브 플롯을 잘 꼬아 이리저리 적재적소에서 조이고 당기는 폼이 정말 일품이었다. 아니 어떻게 이 많은 케이블들을 다 매니징하고 있지 싶을 정도로.

아담 샌들러가 맡은 하워드는 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람일까, 왜 현재 터져버린 둑들을 막지 않을까, INTJ의 입장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이해는 가지만.

연이어 보게된 영화 허슬의 주인공 역시 전혀 다른 모습과 억양으로 나오는 아담 샌들러에 놀랐다. 덕분에 뉴욕 어느 거리의 모퉁이마다 만나는 보석상을 유심히 보게 되기도 했다. 다음 주에 메디슨 스퀘어에서 보게될 뉴욕 닉스의 경기가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