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 / Count

2023 / Hyeok-jae Kwon / IMDb
★ 3.2

뭐든 열심히 선을 지키는 영화같이 보였다. 사람과 사건들을 적당한 선에서 끌어 안고, 미술이나 편집도 적당한 선을 지키며, 캐릭터들을 alias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주며, 복싱이란 스포츠도 적당한 선까지만 보여주고 만다. 영화를 만들기에 권혁재 감독은 너무 착하고 무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덕분에 영화의 장점과 단점이 고스란히 선명하게 나타나 버린다.

짧은 컷들을 보여주기 위해 가벼운 발을 만들고 여러 자세를 다듬었을 배우들의 합이 보기 좋았다. 나도 괜히 몸이 들썩거렸다.

특히나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현실감 넘치는 98년도 풍 헤어스타일의 진선규는 정말.. 예능에서와는 다른 배에서 나오는 얇고 단단한 목소리와 발성이 이따금씩 들리는데 어느게 진짜 이 배우의 모습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그나저나 성유빈 배우는 정말 더 좋은, 매력적인 배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확신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실망한 작품이 없는 듯!

원치 않았던 타의에 의해 내 인생이 코너로 몰려버릴 때, 내가 어찌 살아가야 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