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의 아내 / Wife of a Spy

2020 / Kiyoshi Kurosawa / IMDb
★ 3.0

호평이 너무 많아 몇 번을 시도했었지만 계속해 완주를 실패해왔다. 이번 설 연휴를 맞아 반드시 볼 영화 리스트에 올려두고 끝까지 꾹꾹 참으며 봤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을 잘 모르겠다. 감독의 전작인 큐어, 도플갱어를 재밌게 봤던 터라 무척 기대했는데 결이 많이 달랐다. 일본의 전범에 대한 참회의 뜻이 담겨있다는 이유로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 작품에 환호한건가 싶기도 했다. 주인공인 유사쿠와 사토코의 개연성에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되려 사토코는 이따금씩 본인의 뜻이 전무한 채 남편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으로 살아가는 인물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컨셉으로 이어지는 영화라 생각했는데, 또 아사모사 스토리를 틀어버리니 뭐하자는건가 싶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아오이 우유의 탓으로 돌려야겠다. 미묘한 표정의 변화가 캐릭터를 투사가 아닌 얀데레처럼 보이게 만든다. 처음엔 의도된 반전 요소라 생각했는데, 영화를 끝까지 보니 감독과 배우의 실수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