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 2021 / Joachim Trier / IMDb
★ 3.9

오클랜드행 비행기에서 본 유일한 영화. 정재영 택배짤로 인상에 남은 영화지만, 그걸 잊게할 만큼 좋았다.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제외하고도 12개의 챕터로 구성된다기에 걱정이 컸는데, 기우였다.

그저그런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뭐랄까.. 인생에 대해 고민케 하는 영화처럼 느껴졌다. 주인공을 거울삼아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리고 인생을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따금씩 나약하고 추태스러운 인간의 모습 역시 거울같이 느껴져 섬뜩하기도 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생각보다 꽤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는 별로 하고싶지 않은 것 같다 같은 지금의 나를 정의하는 말들로 미래의 나를 가로막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