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리마스터링) / Avatar (Remastering)

Avatar / 2009 / James Cameron / IMDb
★ 4.5

판도라 올로케 영화 같았다. 현지인을 섭외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었다. 기술, 편집, 카메라 구도, 음악, 각본, 미술, 연기 어느 하나 빠짐없는 영화였다.

2009년, 만년동 어느 극장(아마 그땐 롯데시네마가 아니라 CGV였던 것 같은데..)에서 처음으로 3D 안경을 쓰고 봤던 기억이 난다. 좌석이 중앙이 아니라 집중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던 것까지 생생하다. 리마스터링 4K로 본 소감은, 추억 보정이 필요 없이 2022년에 처음 개봉했다 하더라도 영화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따금씩 절벽을 오르는 모션이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지만, 편집의 밀당이 좋아 크게 튀지 않았다. 특히나 캐릭터를 판도라의 자연 속에 조그맣게 묻어 멀리서 찍거나, 위에서 부감으로 찍어 함께 달려나가는 구도들이 정말 좋았다. 멋진 세계를 창조해 놓고 끝낸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고 들어올지를 영리하게 짜놓았다. ‘완전한 몰입’이라는 것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주는 보기 드문 영화였다. 아니.. 내용을 다 알고 있는데도 이따금씩 울컥해버릴 정도라니!

사실 집근처 영화관에서 보고싶었는데, 이번 롯데시네마 4K 포스터가 너무 예쁘게 빠져.. 서청주까지 가서 보고 와버렸다.. 영화 보러 고속도로를 타다니.. 덕분에 오랜만에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2편 작업 막바지에 합류하게 되었지만, 이후 아바타 시리즈 작업에 있어 누를 끼치지 않는 연구자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회사가, 동료들이 너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