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 / Cure

Cure / 1997 / Kiyoshi Kurosawa / IMDb
★ 3.8

영화를 볼 땐 시큰둥했다. 살짝은 불친절한 음침함이 불편하기도 했다. 그런데.. 며칠 째 영화 속 음성과 불꽃이 떠오른다. 나도 영화에 당한 것 같기도..

처음 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라 생각했는데, 영화 도플갱어의 감독도 그인줄은 몰랐다. 그러고보니 분위기가 닮았다. 갈색과 잿빛, 그리고 빛이 바래버린 낯은 채색이 어울리는 영화들. 스파이의 아내가 무척 보고싶어졌다.

하기와라 마사토의 연기가 무척 좋았다. 연기가 좋았다기 보다, 음성을 내는 몸짓과 목소리의 점도가 좋았다고 해야하나.. 결은 다르지만 영화 외계+인의 김대명이 이런 목소리였다면, 그 영화가 조금은 더 성공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정말 세련되면서도 말끔한 기괴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