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 Emergency Declaration

Emergency Declaration / 2022 / Jae-rim Han / IMDb
★ 2.9

한재림 감독은 언제부터 전형적인 K영화의 선봉장이 되었나. 연애의 목적을 찍을 당시 예산이 부족해 핸드헬드 한대로 찍다보니 샷의 길이가 짧아지고 지금의 리듬이 생겼다 한다. 똑같이 핸드헬드로 찍었다는 비상선언은 그의 필모에 있어서 커리어 로우의 방점을 찍는 느낌이었다. 관상도 더킹도 아쉬움이 컸는데, 이 비상선언은 재기의 희망마져 꺾어버린다.

영화의 절이 끝날 때마다 아직 러닝타임이 많이 남은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되뇌였다. 설마 그런 내용으로 질질 끌진 않겠지는 현실이 되기도 했다. 액션 재난 영화 또는 드라마가 풍부한 영화를 바란 것도 아닌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조차 모르겠다.

임시완을 제외한 배우들의 연기도 아쉬웠다. 기시감이 충분한 연기들, 매 영화에서 반복되는 특징들.

헤어질 결심, 한산, 외계인, 헌트, 비상선언. 올 여름 다섯 개의 텐트폴 영화 중 가장 최약체였다. 반짝거리던 한재림 감독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