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용의 출현 / Hansan: Rising Dragon

Hansan: Rising Dragon / 2022 / Han-min Kim / IMDb
★ 3.7

신파스러움이 아쉽다. 임진왜란이라는 거대한 서사에서 몇 개의 키프레임으로 뽑은 것들의 무게와 그리고 그 무게를 다룬 방법의 아쉬움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점은 결말을 향해 꼿꼿하게 달려가는 힘이나, 학익진 전술의 시각화였다. 이따금씩 튀는 CG에 몰입이 방해되곤 했지만.. 영화에 들어간 대단한 양의 작업을 상상하니 머리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웃지 않는 박해일이었다. 웃지 않는 이순신의 장험한 무게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박지환 배우가 거북선의 창을 열고 얼굴을 빼꼼 내미는 장면이 여러번 반복된다. 그 안에 누가 타고 왔는지, 전투 후의 내부 사정은 어떤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지만 너무나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 같은 배우의 표정에 나도 모르게 키득거렸다.

최민식의 이순신보다 박해일의 이순신이 좋았다. 김윤석의 이순신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