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맨 / The Gray Man

The Gray Man / 2022 / Anthony Russo, Joe Russo / IMDb
★ 3.9

올 여름 세계여행은 이 영화로 갈음하겠습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CGV가오에 무척 고민하다 다녀왔다. 며칠 뒤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것을 알고 있어 무척 고민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영화관을 빠져나오며 이 멀리까지 드라이브 온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확신했다.

트램 씬은 꽤나 오래 생각날 것 같다. 제작비를 쏟아 부었다 들었다. 들이 부은 만큼 가성비가 나오는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내 주머니 걱정 없이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게 이따금씩 행복하기까지 했다.

서사나 구성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다른 면의 장점에 비해 아쉬운 것이지 나름 준수하다. 이따금씩 삽입되는 음악 역시 좋았다. 영화관에서 본 버프가 더 있는걸까 싶긴 하지만.

ㅇㅇ맨이란 이름때문에 히어로물로 오인되기 십상인 것 같은데, 개그 노림수인지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 것인지. 어쨌거나 시원한 여름밤의 일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