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 Decision to Leave

Decision to Leave / 2022 / Chan-wook Park / IMDb
★ 3.8

생각한 분위기와 유사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돌려볼 것 같진 않은 이상한 작품.

“그 사람 참 불쌍하다.”,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두 대사가 타이핑되는 감독과 작가의 나란한 컴퓨터를 상상했다. 상상만으로 짜릿하다.

마음의 심연을 터치하고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 몇이나 될까. 사랑한다는 explicit한 말 없이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을 풀어놓는다. 일대종사가 생각나기도 했고 셰이프 오브 워터가 생각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해일님을 마주쳤을 때, 헤어질 결심을 무척 기대하고 있다는 말을 하지 못한게 내내 맘에 걸렸다. 이렇게 좋은 작품일줄 알아서 더 아쉬움이 짙게 남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