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디스패치 / The French Dispatch

The French Dispatch / 2021 / Wes Anderson / IMDb
★ 3.4

처음 트레일러가 나왔을 때의 감흥. 왜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긴 호흡으로 만날 때보다 축약으로 만날 때 그 기대와 흥미가 더 커지는걸까.

대단한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모인 느낌이었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쪼개 보았는데 생각보다 그 컨텍스트가 계속 마음속에서 이어져 놀라기도 했다. 열정을 다한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라는 말을 다시금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보며 하나하나 뜯어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 덕분에 영화의 서사를 이해하는 데 빈틈이 생기곤 했는데, 영화가 끝난 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서 프렌치 디스패치에 대한 해설로 그 구멍을 채웠다. 아이러니하다.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마치 전과에서 답안을 훔쳐보는 느낌이었달까, 내 마음대로 느끼면 그만인데.

형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식의 웨스 앤더슨의 영화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