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매버릭 / Top Gun: Maverick

Top Gun: Maverick / 2022 / Joseph Kosinski / IMDb
★ 4.0

정비와 항공모함에서의 이륙으로 정신없는 실루엣으로 시작한다. 철저하게 1986년 탑건에 대한 존경을 마지 않는다! 장점만 받아 계승하고 부족했던 것은 1986년에 그대로 놔두고 온 느낌이다.

이따금씩 어색한 장면들이 있지만, 향수를 불어일으키는 장면들은 괜시리 짠해지기도 한다. 훌쩍 지나버린 36년이 그대로 전달되어온다. 아이스맨이라 불리는 발 킬머도 짧은 등장으로 강한 감정의 휘모리장단을..

CG인가 아닌가를 생각하기에 너무나도 빨랐던 전투기들. 많은 부분이 실제 촬영으로 이뤄졌단 것을 알게되고 나선 더 놀라기도 했다. 영화가 끝나고 등장하는 수많은 스튜디오의 이름에 분명 많은 부분이 CG로 채워졌구나 가늠해보기도 했다.

허공에서 느끼는 중력의 무서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탔던 도돈파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수평으로 달리기만해 1.8초만에 172Km/h에 도달하는 놀이기구였는데 그 짧은 순간에 몸이 견딜 수 없을만큼 무서웠다. 하물며 10G는 휴! 게다가 이렇게 빠르게 달리는데 갑자기 만나는 다른 여객기, 전투기, 새를 어떻게 피해~ 그대로 죽는거구나! 하는 생각도.. 물론 비행기야 레이더에 잡혀 미리 피할 순 있겠지만..

전편의 OST를 되살리며 더 적재적소에 흩뿌린 느낌이었다. 덕분에 심야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 차는 거진 F-14나 다름 없었다.

좋은 작품이 아니고선 탑건을 부활시키지 않겠다는 배우와 스튜디오의 뚝심이 느껴지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