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The Shape of Water

The Shape of Water / 2017 / Guillermo del Toro / IMDb
★ 4.3

괴생명체의 접근성엔 항상 취약한지라.. 아름다운과 괴이함 사이에서 관람을 고민하다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뒤늦게 용기를 내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아름답게 만드는 여러가지 요소가 다분하다.

먼저 음악. 사운드가 영화 곳곳의 허를 찌르는 느낌이다. 비워진 제6의 감각을 사운드로 채우는 기분. 문득 지난 전주 영화제에서 본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셰이프 오브 뮤직을, 이 영화를 본 뒤에 봤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오랜만에 듣는 르네 플레밍의 음색도 너무 좋았다.

샐리 호킨스의 연기가 정말 좋다. 오랜만에 대체불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적당한 선 그 자체.

문득, 영화를 일찍 봤다면 movie color schemer 연구에서 대상 영화로 썼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로케이션을 줄이고, 괴생명체의 인체화를 통해 제작비를 아끼는 영리한 영화였다. 원래의 기획도 이랬을지 궁금하다.

살구와 종을 가르는 마음을 주고받는 순간이 있었다. 하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