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Beasts Clawing at Straws

Beasts Clawing at Straws / Yong-hoon Kim / 2020 / IMDb
★ 3.4

흥행에서는 망했지만, 데뷔작이라면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영화의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 곧바로 도서관에 책을 주문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조연들의 캐스팅 발표 전이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책을 읽으며 떠올렸던 이미지 그대로의 사람들이 캐스팅되어 놀랐던 기억도 있다. (특히나 툭눈금붕어 역은 박지환 님이 제격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그대로 캐스팅되어 놀랐던 기억이!) 원작을 각색하며 더 나아진 케이스라 생각한다. 평택이라는 도시가 주는 느낌이 더 큰 숨결을 불어넣은 느낌도 있었다. 너무 튀지 않으며 서사에 녹아드는 미술, 음악, 의상, 조명, 색보정 등 여러 기술의 조화가 좋았다.

돈가방의 여행. 돈가방을 손에 넣어보지 못했던 이를 떠올려 보게 된다. 그들도 모두 짐승이다. 애초에 돈가방이 촉발시킨 욕심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 본연의 본능.

앞으로 꾸준히 탄생했으면 하는 한국 영화의 한 축. 꽤 괜찮은 타임 킬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