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아워 / Happy Hour

Happy Hour / 2015 / Ryûsuke Hamaguchi / IMDb
★ 3.4

장장 5시간 28분의 러닝타임. 영화를 보고나니 뭐든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도 이 참에 도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영상가보다 소설가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도 그렇고, 해피 아워는 그런 생각에 방점을 찍었다. 왜 영화라는 매체가 좋은가, 그 abstract한 매력을 온전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여러 인물 각기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그 플롯들을 엮는 방법은 좋았다. 전철의 다른 칸에서 다가오는 사쿠라코의 등장 방법도 좋았다. 하지만 그 외에는이 스토리를 영상화한 매력을 여전히 모르겠다. 영화에 등장하는 온천 소설과 닮아있다. 묘사에 집착하지만, 컨텐츠와 완전한 하나가 되도록 궤를 같이하지 못한다.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말로 명확히 표현하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 것들. 서로의 중심을 확인하고 알맹이에 다가가려 하지만, 결국 말이라는 매개체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그런 면에서 영화의 형식과 닮아있다. 보여주지 않으면 그건 제대로 말하는게 아니라는 것일까.

아사코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