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룩 업 / Don't Look Up

Don’t Look Up / 2021 / Adam McKay / IMDb
★ 3.4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 그저 그랬다. 캐릭터의 매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면 문제겠다. 개연성있는 전개에 비해 임팩트가 덜했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책 코스모스를 보다보면 생각한다. 언젠가 지구는 파괴될 것이다. 여태까지 우주는 그래왔고, 인간이 어찌한다고 그걸 막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덕분에 내 삶이 조금 편해졌다면, 무엇이 잘 되건, 망치건, 늦건, 듀를 조금 일찍 맞추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을 좀 편하게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에겐 정말 칼 세이건의 축복이었다!

돈 룩 업 역시 궤를 같이하는 면이 있다.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역시나 가족들의 마지막 성찬이었는데, 지구의 파괴와 상관없는 그런 대화들이 좋았다. 마음은 그렇지 못할지언정, 아무렇지 않게, 순간에 충실하기 위한 노력을.

그나저나, 천문학 박사과정생은 스케일이 어마무시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