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마이 카 / Drive My Car

Drive My Car / 2021 / Ryûsuke Hamaguchi / IMDb
★ 3.4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다른 영화를 봐야하겠지만, 나와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이란걸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려한척 긴 호흡으로 이야기하는 걸 너무 견딜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정말 괴로운 세 시간이었다. 아네트도 그렇고, 나의 취향이 주류에서 점점 벗어나는 것일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한 시간 반, 두 시간에 담아도 문제없었을 이야기. 엑스트라 한 시간은 여운이 아니라 불필요한 오버헤드같이 느껴진다.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것 자체에 집중하자면, 분명 좋은 점이 있었다. 형식이 아니라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피력에도 십분 공감한다. 여러 서브플롯을 하나의 메시지로 관통시키는 매력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주제가 지금의 나에겐 별로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코나 해피아워같은 그의 다른 영화가 무척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