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Thread of Lies / 2014 / Han Lee / IMDb
★ 3.2

제목의 의미를 계속 궁금해했던 것 같다. 거짓말의 주체가 천지인지, 그들인지, 우리인지! 원작 소설이 있는 줄 몰랐고, 그 소설의 작가와 감독이 완득이의 작가와 감독인줄도 몰랐다.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이야기의 곁가지가 많다. 그리고 전지적작가시점처럼 붕뜬 시선 덕분에 사실 각 캐릭터의 입장에 감정을 대입하기가 어려웠다. 모두를 다루고싶은 욕심이 산만함을 낳은 것은 것 같아 무척 아쉬웠다. 상상과 이해를 모두 관객에게 돌리지만, 어느정도 여백의 틀을 잡아주는 것은 영화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점을 말하자면, 꼭 짚어야 하는 이야기를 선의로 짚었다는 것이다. 조금 곁가지가 많긴 했어도,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이상하리만치 튀지않고 좋았다. 물론 튀는 순간도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아인의 거북목과 머리 넘기는 연기가 왜 좋던지ㅋㅋ… 밀회를 지워버리는 김희애와의 케미를 만들어낸다. 물론 이 작품이 먼저지만. 주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의 현재 커리어를 생각해보면, 감독 또는 캐스팅디렉터의 안목이 대단했구나 하는 생각도 함께했다.

우리는 왜 서로를 내려놓고 껍질을 잠시 벗고, 마음을 드러내기가 이토록 어려운걸까? 세상의 모든 천지와 만지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