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 2019 / Céline Sciamma / IMDb
★ 3.7

굉장히 직설적이다. 직유로 가득 찬 영화. 이 영화의 장점이자 족쇄 같다.

캐롤이나 콜바넴처럼 함께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 이상하리만치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가 무척 생각났다.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 대해.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에 대해.

요즘의 우리가 좋아하는 회벽과, 패브릭의 질감을 그대로 표현한 영화였다. 그 티 나지 않는 트렌디함 덕분에 더 인기가 있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대해 사람들 간의 갑론을박이 있었다 들었다. 난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꽤 좋았지만, 조금 짧았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영원히 곁에 두고 살아가게 될 줄 몰랐던 놓쳐버린 순간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의 마지막 킥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