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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earthearth / 2021 / Daïchi SAÏTO / IMDb
★ 2.6

엄마의 뱃 속에서 생명의 탄생인걸까, 체르노빌 사건같은 대재앙의 괴로움을 관객에게도 동일한 속도로 느끼게 해주고 싶은 것일까, 반복되는 30분동안 미지의 세계에서 괴로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안데스 산맥이었다 한다.)

귀를 괴롭히는 소리에 불편하고 지루했다. 나만 이런거야? 촬영물인지 CG로 만들어낸 비주얼 아트인지도 분간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의 끊임없는 반복에, 다른 관객들은 다들 만족하고 보고있는 것인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영화의 정의는 무엇인가. 영화라는 매체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 영화라는 장르의 구분 없이 포괄적인 뉴미디어로의 항해는 피할 수 없는걸까, 그런 무척이나 실험적이고 난해한 시간이었다.

영화제 제공 Overview

살로 이루어진 땅에서 날이 밝아 온다. 그리고 뼈의 잔해들; 당신은 수차례의 멸종을 거쳐 살아 왔다. 별, 하늘, 모래, 그리고 바다; 미래는 마침내 우리를 따라잡으려 하고, 모든 죽은 것들은 우리보다 앞서 있다.

영화제 제공 Review

다른 어떤 방해도 없이 이미지와 사운드로만 안데스산맥의 풍경을 응시하는 작품이다. 감독이 35mm로 촬영한 이미지와 색소폰 연주자 제이슨 샤프의 즉흥연주는 압도적인 교감을 만들어낸다.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이치 사이토는 전통적인 영화의 재료로 독특한 빛의 환상을 찾아내는 연금술사다. 단편임에도 영화적 명상의 순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문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