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The Revenant / 2015 / Alejandro G. Iñárritu / IMDb
★ 3.6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화두를 받은 느낌이다.

물론 간결한 한 문장으로 나타나기에 너무 심오한 매체지만. 영화라는 convex한 영역의 경계를 선회하며 영화가 아닌 것과 영화인 것의 바운더리를 더듬고 있다 할 때, 이 영화는 분명 그 경계선에 가까운 지점(물론 영화의 영역 내에 존재하는)에 놓였으리라 장담한다.

마치 GAN으로 만들어낸 그럴싸한 영화의 느낌도 있다. 1800년대의 다큐와, 영화 미션을 Ground Truth로 해서 만든 영화는 분명 이런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인간이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 살아남는 절대적인 단 하나의 방법을 만들어 낸 게 아니라, 이럴 수도 있겠다 싶은 극한의 생존방식을 구경한 터라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경외로운 생명력을 확인한 끝에, so what?의 의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나버렸다. 혹자는 엔딩이 영화를 갉아먹었다 했다. 맞는 말이다.

너무 부드럽고 밀착된 카메라가 되려 몰입을 방해했다. 컨텐츠에 부합하지 못하고 겉도는 기술. 어쩌면 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감독의 “자랑”이 너무 과했던 걸까?

얼마 전, 라미란이 배우가 <정직한 후보>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보며, 배우에게 수여하는 상의 metric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metric을 설정함에 있어서 분명, 배우의 연기뿐만이 아니라 “영화”가 주는 scale factor가 존재하지만 또 그게 절대적인 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어떤 threshold같으면서도 scaler같은, 어쩔 수 없이 절대치를 매기기보단 후보를 두고 상대치로 매길 수밖에 없구나. 그런 여러 단상에 빠졌었다.

디카프리오는 레버넌트로 2016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대체가 불가능하다 생각되지 않지만, 몰입에 방해가 없는 좋은 연기였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이었기에, The wolf of wall street 로 수상하지 못한 게 아쉬웠던 거겠구나 싶다.
여러모로 인상 깊었다. 덩케르크, 1917보다는 지옥의 묵시록, 미션 같은 영화와 묶어 관람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다시 영화가 마구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