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Space Sweepers / 2021 / Sung-hee Jo / IMDb
★ 3.3

조성희 감독의 탐정 홍길동이 너무 재밌어, 기대했건만!

너무 멀지 않은 미래.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미래! 엘론 머스크발 우주 시대에 대한 기발한 상상이 더해졌지만, 만듦새가 아쉽다.

극장으로 향하지 못한 채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덕분에 집에서 쉽게 내가 원하는 시간에, 신작을 틀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감개무량함이 무척 컸다. 그것도 SF 우주대작을!ㅎㅎ

아이디어는 괜찮지만, 주석이 엄청나고 굳이 이 기능을 이렇게 많은 변수와 함수콜이 필요해?라는 생각이 드는 군더더기가 많은 영화였다. 생각해 보면, 탐정 홍길동의 리듬감에 빠져버렸던 것 같은데, 그런 리듬감은 전혀 찾아보기 힘들어 아쉬웠다. 배우의 문제일까, 편집의 문제일까, 연출의 문제일까.

고물같이 느껴지는 우주선의 미술이 좋았다. 좀 너무 세트 같다는 게 아쉬운 포인트였지만. 유해진의 목소리 더빙이 아닌, 몸통 합성이라는 점도 좀 재밌는 포인트였다.

게다가, 우주선 위에서 태양빛을 쐬며 독서하는 여유라니! 자외선 대폭발은 모른척하고 넘어갑니다.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에 나온 영화들에겐 모두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영화는 좀 아쉽지만, 조금 기다려지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준 데에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