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매

Three Sisters / 2021 / Seung-Won Lee / IMDb
★ 3.6

IMDb에 아직 타이틀이 올라오지 않아, 처음으로! title addition contribution을 신청했다. 과연 통과될지.

낮에 소울을 보고, 저녁에 세자매를 보니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누군가에게 인생에 대해 어떻게 조언해야 할 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집으로 돌아오며 정리된 것은, ‘삶은 경이롭지만, 경이로움을 느낄 수 없는 환경은 반드시 존재한다.’

배우들이 모두 엄청난 연기를 늘어놓는다. 이렇게 불편하고, 불쾌하고 답답할 수가. 그런데 그런 불편함을 담아내는 방식이 김기덕이나 홍상수와는 또 다르다. 이승원 감독만의 결이 느껴진다.

집으로 돌아오며 왜이렇게 영화가 폭력적으로 보였나를 되짚어 올라가다보니, 그 끝에 잘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가 있었던 것 같다. 생생한 폭력의 현장을 고스란히.

미성년을 상상하며 들어갔는데, 리듬감이 전혀 다른 영화란 걸 단 10분만에 체득할 수 있었다. 관객을 참 지독하리만치 답답하게 만든다. 도대체 감독은 어떤 삶은 살아온 사람이기에 이런 스토리를 쓰게 된건지 궁금해졌다. 큰 사건 없이 일상을 늘어놓는데, 이렇게 큰 불편함이 느껴지기란.

삶은 과연 경이롭고 위대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