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런트 워

The Current War / 2017 / Alfonso Gomez-Rejon / IMDb
★ 2.9

불필요한 설명이 많은 데다, 가끔씩 등장하는 유머가 유치했다.

인물의 내면에 더 초점을 맞췄다면, 어쩌면 남한산성 정도의 팽팽함은 나오지 않았을까도 싶은데. 좋은 소재를 살리지 못해 정말 아쉽다.

게다가 수많은 도형과 색상, 효과, 애니메이션이 별다른 의미 없이 추가된 프리젠테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다. 조선백자의 담백하지만 깊은 멋처럼 빚었다면 그 해의 띵작이 되지 않았을까도 싶은데.

미술, 의상, 분장, 소품 같은 거의 대부분의 제작 분야는 평이했는데 뭔가 그들을 잇는 통일된 내러티브가 부족해 산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인물을 잡을 땐 아나모픽 광각을 쓴다거나, 새로운 발견에 있어 부감을 쓰는 것 같이 촬영에는 공을 들였다는 생각을 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정정훈 감독의 이름이 올라와 정말 깜짝 놀랐다.

그나저나, 물리에 바보가 된 기분이다. ACDC 하나도 모르겠다!

니콜라스 홀트와 마이클 섀넌의 연기가 좋았다. 1800년대의 이야기인데, 왜 미국 여행이 가고 싶어지는 지 모르겠는 1시간 40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