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디 아일

In the Aisles / 2018 / Thomas Stuber / IMDb
★ 3.7

얼마 전 본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가 겹쳤다. 말이 없는 사람들로부터 증폭되는 고독함과 괴로움.

왜 그 동안 이 영화를 북유럽 영화라 생각해왔는지 모르겠지만, 독일 영화다. 동독의 역사가 겹쳐지는 현대물이다. 어느 마트에서의 일. 어느 마트에서의 사람들.

감정을 나누는 두 주인공 크리스티안과 마리온을 챕터로 삼은 채 진행되지만, 30분을 남기고 브루노라는 챕터가 시작된다. 이 영화의 완성은 브루노라는 챕터에 있다.

환상의 빛에서의 이유를 알 수 없던 죽음의 그림자가 꽤 길다.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생각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완전히는 이해할 수 없다는 아이러니. 서로 다른 둘이 하나가 되는 방법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답답함을 풀고싶은 마음에 시작한 영화에서 되려 마음의 짐을 얻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