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 인디고

Mood Indigo / 2013 / Michel Gondry / IMDb
★ 3.5

소문이 자자했던 악평에 비해선 무척 재밌게 봤다. 미셸 공드리의 언어와 유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거창하거나 구구절절한 서사보다도 이상하리만치 사랑에 대한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시퀀스였다. 나는 평생 할 수 없을 것 같은 헌신을 보는 경외감이 들었다 해야할까. 오두리 토투보다도 로망 뒤리스의 연기가 좋아 푹 빠져 봤다.

그나저나, 무드 인디고의 포스터의 구도가 유덕화와 서기가 주연했던 라스트 프로포즈의 구도와 비슷하다고 느껴졌던건지, 괜히 영화에 프레임을 씌워뒀던 것 같다. 영화에 대한 콩깍지의 대단함과 무서움이 동시에 밀려오는 순간.

원작인 보리스 비앙의 세월의 거품이 읽고 싶었는데, 이미 대출중인지라 예약을 걸어두었다.

영화가 끝나고도 귀에 맴돌았던 OST 를 추가한다. 이미 추워진지 오래임에도, 가을의 시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