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바이 더 씨

Manchester by the Sea / 2016 / Kenneth Lonergan / IMDb
★ 3.7

초반의 잔잔하다 못해 동요라고는 파도뿐인 한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덕분인지, 나머지 한 시간의 감정의 휘모리장단이 더 부각된 것 같기도.

슬픔을 삼켜버리는 사람들. 사람에게 기대어 위로를 주고받지만 결국 오랜 시간과, 그 시간 속의 내가 버티고 이겨내야한다는 것이 깊게 다가온다. 시간조차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게 더 깊은 나락으로 나를 떼어 밀쳐버리는 것 같지만, 견뎌야 한다니.

Manchester-by-the-sea 라는 미지의 도시 덕분에 동부 여행을 실컷하고 온 느낌이다.
영화의 적당한 친절함과 뭉뚝한 디테일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