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보이

Tomboy / 2011 / Céline Sciamma / IMDb
★ 3.4

제목이 톰보이인 탓에 영화 초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에 덜 놀랄 수 있었다. 감독의 세심한 배려였을까..

좀 졸며 봤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는동안 뭔가 답답한 것들이 있었는데 하루가 지난 지금에서야 그 이유가 뭔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나의 문제도, 우리의 문제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느낌이었기 때문인가보다. 하나의 문제를 다른 하나의 문제에 비춰보려는 것 같은데, 되려 둘 다 명확해지지 못한 느낌이랄까. 내가 느끼는 정체성의 문제도 명확하지 않은데 그 명확하지 않은 정체성을 다루는 타인들의 모습 역시 갈피를 못잡은 느낌이었달까. 물론 무자르듯 나눠지거나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이 좋았다. 연기도 좋았고. 신파로 빠지거나, 몰입하게 만들지 않는 그대로의 연기를 관찰하는 연출이 좋았다. 왜그렇게 동생 Jeanne 이 짠하던지.

어쨌거나 셀린 시아마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만듬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