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탄

Shanghai Grand / 1996 / Man Kit Poon / IMDb
★ 3.2

1년간 구독했던 왓챠플레이의 마지막 날, 상해탄을 봤다. (그나저나 크롬캐스트로 재생 시 왠지 12시가 넘어 멤버쉽이 종료된 상황에서도 이미 크롬캐스트로 넘어간 메타데이터로 재생이 될 것 같았는데, 역시나…)

원제는 ‘신상해탄’이던데, 한국에 상해탄조차 수입되지 않았는지 이 영화는 ‘장국영의 상해탄’, ‘상해탄2’, ‘상해해협’ 등의 제목을 벗어나 상해탄이라는 제목을 선점할 수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 스틸이미지에서 기대하던 영화의 분위기가 있었는데 조금(보다는 꽤 많이) 달라 좀 당황하기도 했다. 초반에 등장하는 오글거리는 눈빛과 대사를 던지고선 리어카를 끌고 뛰어가는 유덕화의 뒷모습에서부터, 이 영화를 끝까지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해야 할 정도였으니까.

우리 역시 일제강점기를 겪었기에, 누군가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것이고, 그렇기에 마냥 어설픈 영화라고 칭하기는 어려웠다. 나름의 해석 방법이었을 수 있다 생각했다.

쿵푸허슬, 색계에서도 등장했던 30년대 상하이의 모습을 재현한 세트장 ‘상하이영시낙원’에서 촬영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좀 아리송하다. 현해탄이 개봉한 것이 96년인데 세트장이 완공된 것이 98년이라 하기에. 뭐, 가준공한 곳에서 촬영했을 수도 있지만ㅎㅎ

풍월의 장국영과 심플라이프의 유덕화가 무척 보고싶어지는 시간이었다.